이제까지 한번도 제주도에 가본적이 없습니다. 음...갈 기회도 없었고..특별히 갈 생각도 없었죠.
하지만 회사 워크샵으로 제주도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연초에 -_- 목표는 한라산 등반...대체 우리나라 사장님들은 산을 너무 좋아하는거 같습니다. 산을 올라가야 협동심과 애사심이 콸콸 샘솟기라도 하는지..매년 산에 가는데 작년엔 관악산이라 그나마 가까운곳이라 다행이었는데 한라산이라니...
뭐 그래도 한번도 안가본 제주도를 워크샵이라는 핑계로 가볼수 있었으니 좋은 경험이라고 볼수 있겠네요.
한라산도 한번쯤 올라가볼만한 산이라고들 하니까요.
회사에서 법인회원권이 있는 대명리조트입니다. 깔끔하고 경치도 좋아서 숙소는 매우 만족스러웠네요. 객실도 엄청 넓었고 깨끗했습니다.
로비에 있는 카페 분위기 있는 카페였지만 여기서 한가하게 앉아서 즐길 여유따윈 없었습니다. 네..워크샵이었으니까요
어딜가든 우루루루루 몰려다니는 RPG 파티처럼 한몸처럼 움직여야 하는 워크샵은 개인의 일탈을 철저히 묵살합니다. ㅂㄷㅂㄷ
첫날 저녘 예약을 한 식당으로 저녘을 먹으러 갔는데 음식준비가 덜 되어 있어 잠깐 식당앞 해변으로 나갔는데 이런 기가막힌 일몰을 볼수 있었습니다.
역시..카메라는 항상 갖고 다녀야 진가를 발위할수 있는것입니다. 이런 풍경을 폰으로 찍었으면 눈물났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식당에서 먹은 부시리 인지 방어인지 뭔지 어쨋든 회는 너무 맛있었고 찰밥도 주셨는데 인생에서 이렇게 찰진 찰밥은 처음먹어봤네요.
나중에 친구들과 온다면 다시한번 방문하고 싶은 식당이었습니다.
다음날 한라산을 올라갑니다. 전날에 그렇게 술을 퍼마시고도 잘도 일어나서 새벽 6시부터 산을 탔습니다. -_-
중턱쯤 올라가니까 해가 뜨더군요...그나마 다행이었던건 요근래 헬스장 등록해서 열심히 운동을 했더니 백록담까지 올라가는데 체력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참 고무적입니다. 스스로 성장했다는 자부심이 느껴졌달까..
그래도 정상쯤에서 만나는 계단은 조금 힘들었네요 많은 분들이 오르다 쉬다 반복하였지만..스쿼드로 단련된 제 하체는 한번도 쉼없이 단숨에
백록담까지 올라갈수 있는 지구력을 발휘하였습니다.
작년초에 관악산올라가다가 중턱에서 오바이트를 거하게 했던 체력에 비하면 지금은 거의 환골탈태 수준 -_-...그냥 이제 정상인이 된 모습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니 구름밖에 안보이네요. 드물게 좋은 날씨 였다고 하는데 산을 좋아하는 사장님 덕분인지 산행날짜에
날씨가 안좋았던적은 한번도 없었던거 같네요 -_- 산의 축복이라도 받으시는건지..
눈쌓인 백록담이 보이네요 보통 여기에 안개가 껴서 잘 못보고 내려온다는데
날씨도 좋고 시야도 맑고 너무 깨끗하게 한번에 백록담을 봐서 별로 감흥이 없었습니다. ㅎㅎㅎㅎ -_-
사람들이 백록담이름 써있는 바위앞에서 사진찍는다고 길게 줄서있느게 더 볼만했습니다.
하산길은 올라올때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날씨가 좀 더워서 방심을 했더니 감기에 걸려버리고 말았지요 -_-
처음 가본 제주도 처음 올라간 한라산 처음본 백록담
모든게 처음이었던 제주도 여행은 워크샵이라는 핑계로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 했지만..
다음에 다시한번 가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다음엔 혼자 여유롭게 느긋하게 오름을 오르며 여유를 즐기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