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대상을 찍을때 역시 사진을 찍다보니 화각때문에 어떤건 너무 크고 어떤건 너무 작고..
사진찍을때야 좀더 가까이 가거나 좀더 멀리가면 어쨋든 대충 해결가능한 이 문제가 천체사진에서는 어쩔수 없는 문제가 되버리죠
별을 찍으러 더 가까이 갈수도 없거니와 멀어질수도 없고 고정된 장소에서 망원경을 바꿔서 화각을 바꿀수 밖에 없으니
하나의 망원경만으로는 다양한 화각을 대처하기가 힘듭니다. 물론 리듀서와 익스텐더가 있어서 조금은 화각을 바꿀수 있으나
보통 리듀서는 화각보다는 짧은 F수로 좀더 빨리 찍고 싶은 마음으로 쓰는게 대부분이죠.
익스텐더는 사실 그닥 쓰지 않습니다. 초점거리가 늘어나면 F수도 같이 늘어나버리니 노출시간이 더 길어지게되고 생각보다
크게 찍히지도 않거든요 기껏해야 1.5배정도..그래서 작은 대상을 크게 찍으려면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초점거리가 긴 경통으로 바꾸던가...더 작은 센서의 카메라로 바꾸던가 인데..
보통 카메라보다 망원경이 저렴하니 망원경을 하나 더 장만하게 됩니다. ㅎㅎㅎㅎㅎ
(카메라를 바꾸기도 하는데 원래 사용하던 카메라가 풀프레임이라면 크롭센서나 마포센서만해도 괜찮지만...저처럼 마포센서나 1인치 센서에서 더 센서가 작아지면 센서가 작아서 오히려 이미지 퀄리티는(노이즈라던가..감도라거나..) 더 안좋아지기도 해서 카메라는 잘 안바꾸죠..)
망원경에 줌이 되면 좋겠습니다. 대충 3배정도만 -- 300mm - 900mm 고정 F7 의 굴절망원경은 불가능할까요 ㅋ
암튼...그래서 겨울과 봄철엔 은하들을 상당히 많이 보이고 반대로 은하수가 거의 안보이니 성운이 많이 없어서 제가 찍는 협대혁사진은
찍을게 없어서 봄엔 강제휴식기를 가지게 됩니다. ㅎㅎ -_-
그래서 겨울과 봄철에 작은 은하를 좀 큼직하게 찍어보고자 반사망원경을 찾아보았습니다.
반사망원경에도 종류가 여러가지 인데 뉴턴식 반사, 리치크리티앙식 반사, 돌커크햄, 카세그레인 반사등..여러가지중에
사진용으로 돈이 좀 적게들어가는 방식이 리치 크리티앙식 반사입니다. 뉴턴식 반사와 다르게 쌍곡면식미러로 코마수차가 존재하지 않아서 뉴턴식처럼 사진을 찍으려면 코마콜랙터를 써야하는데 RC(리치크리티앙 Ritchey Chretien) 는 그런게 없고 백포커스또한 매우 길어서
다양한 카메라를 쉽게 사용할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렴한 망원경에 속합니다. ㅎㅎㅎ -_-
정가는 직구를 해도 6인치면 대충 50만원이죠.... 8인치는 100만원정도 하지만요
제가 중고로 구해온 6인치 RC 입니다.
이 망원경은 대만의 GSO 6인치 RC와 동일한 망원경입니다만 세계 여러 망원경 판매점및 제작사에 OEM으로 공급하여 같은 모델이 다양한 브랜드로 나오는 제품입니다. TS, TPO, AT 등...많지만 요즘은 왠지 물건이 없는지 대부분 품절이더라구요 --
각 브랜드마다 외관의 색이 다르던가 자기들포커서를 붙여서 팔기도 하고 내부 베플의 갯수가 차이나는등 브랜드마다 약간의 차별성은 존재합니다만 성능은 대동소이합니다.
제가 중고로 구입한것은 AT 인데 Astro-Tech 제품입니다. 여러 리뷰를 보니 AT RC가 경통 내부 베플이 더 많이 들어가있어서 좀더 낫지않나 싶은 리뷰가 많아서 AT것을 구하고 있었는데 운좋게 중고로 구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하지만 중고로 가져왔더니...포커서는 제기능을 상실했더군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뿐더러 그냥 덜렁덜렁 하니 이걸로 사진을 찍는건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
원애 이 6인치 RC는 저렴하게 나온 모델이라 여러부분에서 원가절감을 하였는데 그중 포커서가 제일큰 문제였습니다. 그냥 안시관측엔 괜찮은데 너무 헐렁해서 사진을 촬영하기엔 너무 부족한 포커서였죠. 다행이 미러는 원가절감을 하지 않았는지 성능은 대부분 만족한다는 반응이었습니다. ㅎㅎㅎㅎ -_-
그래서 어차피 새로 포커서를 사야하니 이것저것 찾아보다 솔로몬 에서 수입판매하는 포커서를 보게되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솔로몬이 GSO 를 수입판매하니 6인치 RC도 판매해서 이 포커서는 GSO RC 와 CC 에 맞게 개조된 모델이었습니다. 스레드크기는 M90 으로 바로 장착하여 사용할수 있어서 좋았네요. 중고 경통이 30만원인데 이 포커서가 29만원 입니다. --;;;;
암튼 새로 들인 포커서를 보니 꽤 단단하고 부드럽게 돌아가서 맘에 드네요. 특별히 틸팅되는것도 없고 묵직한것이 제 카메라 1600mm을 쓰기엔 모자람이 없을거 같습니다.
망원경을 새로 들였으니 초점마스크도 있어야 겠죠. 바흐티노프마스크 입니다. 망원경 앞에 붙여서 초점을 잡을수 있게 도와주는 장비죠.
되게 심플하게 생겼는데 이놈도 사려면 2~3만원은 합니다. -- 요즘은 3D프린터가 많아져서 그냥 집에서 출력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바흐티노프마스크 도면을 만들어주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도면을 받아서 3D 프로그램으로 망원경 사이즈에 딱 맞게 살짝 수정해서 출력하면 끝...다만 이거 출력시간만 4시간정도 걸렸네요 ㅎㅎ --
http://svg2.mbsrv.net/astro/Tri-Bahtinov.html
이곳에서 자신의 망원경에 맞는 트리바흐티노프 마스크 도면을 만들수 있습니다~
하...이런거 몰라서 혼자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리고있던 때가 있었는데 --;;;;;
망원경에 끼워보니 살짝한 1미리 정도 작아서 좀 덜렁거리네요 -- 다시 뽑기도 귀찮으니 그냥 써야겠습니다...
베플은 망원경 내부의 난반사를 억제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많으면 좋다고 합니다. -- 보통 2개나 4개 정도 있는데 이놈은 꽤 많습니다.
내부 먼지가 많아서 이제 장마고 하니 집에서 세척이나 해줘야 겠습니다.
주경 미러에도 먼지가 많아서 한번 세척해야겠어요..
망원경의 포커서를 교체하고..비축가이드와 필터휠 카메라까지 붙여본 모습입니다.
리듀서는 아직 안꽂아봤는데 음 백포커스를 맞춰려면 상당히 뒤로 뒤어나올거 같아서 나중에 이거 가대에 올릴때 무게중심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 고민이 되는군요...--
지금 망원경 밑에 있는 도브테일바에 도브테일바를 하나 더 붙여서 무거운 카메라쪽으로 조금 연장을 해야할거 같습니다.
끝으로 이 망원경의 제원입니다.
구경 152mm (6")
백포커스 235mm
초점거리 1370mm (x0.63 리듀서 863mm)
초점비율 f / 9 (x0.63 리듀서 f / 5.6)
부경차폐 67mm
튜브길이 485mm
튜브지름 191mm
튜브무게 5.5kg
그리고...지금 제가 사용하는 FSQ85ED 와 화각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마포센서사이즈인 ASI1600MM 에 328mm의 FSQ85ED를 끼워서 M101을 찍을때의 화각입니다. 매우 작게 찍히죠...이렇게 찍어서 적당히 크롭을 하면 그래도 좀 크게 보이지만 아무래도 너무 작다보니 디테일을 살리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구경이 작은것의 한계죠
바깥의 큰 사각형이 FSQ85ED의 화각이고 안의 작은 사각형이 RC6 의 화각입니다.
똑같이 1600MM을 RC 6인치에 끼워서 찍을때의 화각을 보면 참 큼직하게 찍을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디테일도 좀 살릴수 있을거 같네요
이렇게 자기가 사용하는 카메라 센서의 크기를 보고 화각을 만들어보면 무작정 큰 망원경이나 긴초점거리의 망원경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여름엔 성운을 찍을대상이 많다보니 RC6인치는 월령이 안좋을때 테스트하면서 내년 봄철을 위해 셋팅을 해놔야겠습니다.
여름엔 FSQ85ED를 열심히 굴려줘야겠습니다. 날씨만 도와준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