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쓰던 적도의 타카하시 EM200 M2를 처분하고
가볍고 작은 하모닉 적도의를 자작해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실행에 들어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작 하모닉 적도의 제작기를 공개해준 덕분에
시행착오를 많이 줄여서 하나하나 부품을 모으고 도면을 그리면서 준비를 할수 있었다.
하지만...역시 이런쪽은 처음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생기기 마련이고
가장 큰 문제는 하우징 가공을 알루미늄 CNC....이걸 어디서 할것인가...부품값보다 가공비가 더 많이 나온다 --


맨처음 자작 적도의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하고 그냥 라이노 3D로 대충 그려본 랜더링 이미지
뭔가 어설프고 엉성하지만 -- 어쨋든 뭐 이런 모양이 될거같다...
이때는 그냥 작은 하모닉 드라이브 14번 정도를 사용해서 작고 아담하게 만들 생각이었는데
하모닉 드라이브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14번이나 20번이나 -- 가격차이가 거의 없어서
그냥 이왕 만드는거 힘좋은 놈으로 만들자 싶어서 그냥 20번 하모닉 드라이브를 구입했다.

이베이에서 쉽게(?) 구입한 CFS-20-100-2UH 1:100 하모닉 감속기이다...
근데 구매할때 분명 8mm 홀로 요청했는데 하나는 8mm 하나는 일체형 허브경 9.5mm 를 보내줬다 --
망할...이때부터 슬슬 뭔가 망할거같은 조짐이 보였다....
저놈의 누런 구리스를 다 걷어내고 새 구리스를 채워넣어야 겠다.

하모닉 적도의를 다 분해해서 드러운 구리스들을 다 제거했다.

분해했을때 안에서 나온 녹물?같은 구리스들...

안에 들어있는 베어링들인데...잃어버리지 않게 잘 보관해야한다..하나라도 잃어버리면...
너무 작아서 다시 끼워넣는데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핀셋으로 하나하나 집어서 원래 끼워져있던 모양대로 잘 끼워넣으면 끝....

깨끗히 청소해놓은 하모닉드라이브는 밀폐용기에 잘 넣어서 보관...


하모닉드라이브를 구동시키는 60각 1.4a 스텝모터 기어박스의 감속비는 1:18..
이 모터를 씀으로서 하모닉드라이브 1:100 감속비이기에 적경 적위 모두 1:1800 감속비를 갖게된다.

그리고 이 모터를 구동시킬 TCS 텔레스코프컨트롤시스템? -- 암튼 EQ모드를 지원하는 모터제어 시스템으로 완성품이기에 그냥 구입해서 쓰면되는 편리한 물건이다...이거 외에도 TCS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초심자가 사용하기엔 이게 제일 나은듯 하다...ZWO ASI Air를 사용할수있기에 더 편리하다..
인터페이스도 심플해서 조작하기도 편리하다...처음 셋팅만 pc에서 해주면 따로 pc에 연결할 필요는 없다.
사용할때는 ASI air를 이용할거니까..


이것은 두번째 적도의 모델링
적위측에 EQ드라이브를 집어넣어서 깔끔하게 만들고 싶었지만....--이미 모터가 너무 커져버려서 설계를 바꾸게 되어 이 모델은 사라짐....42각 모터에서 저 60각 모터로 변경하였기에 TCS를 넣을 공간이 안나옴...넣을순 있는데 너무 귀찮...

세번째 버전 모델링
적위측에 적경,적위 모터를 두개다 집어넣고 TCS까지 집어넣어서 적도의 외부로 선같은게 나오지 않게 하고
적경축은 하모닉드라이브만 나오도록 해서 전체적인 무게중심을 낮추는 버전 이건 별하늘지기의 별소나기 님 적도의를 참고한것인데....
너무 똑같아서 기각...그리고 적위측이 너무 커서 취향에 맞지 않음.....

이왕 만드는거 그냥 삼각대도 전용으로 만들어 버리자 싶어서 디자인해봄...
어차피 무거운 망원경 올릴거 아니라서 40mm 3T 알루미늄 봉으로 만든 삼각대
어디까지나 좀 간편하고 가볍게 들고다니고 싶어서 -_-
그나저나 이미 이 모양으로는 처음의 계획이었던 작고 아담한 적도의는 이미 상당히 물건너 가버렸다.
이미 하모닉 드라이브 도 20번으로 커지고 모터도 42각에서 60각으로 1.5배나 커진 상황...
이왕 이렇게 된거 그냥 기본적인 전통적인 독일식 적도의로 만드는게 나을거같아서 다시 디자인


이래저래 고민해서 최종으로 만들어진 적도의 적경 적위 모터가 분리되어있고
고도조절부분을 더 크게 만들어서 좀더 안정감을 줬음 모터 하우징부분도 둥그렇게 해서 심미적으로도 조금 이쁘게 만들어진거 같고....모터가 편축이라 -- 하모닉드라이브 연결시 쓸데없는 공간이 생겨서 그냥 그걸 무시하고 모터를 기준으로 하우징을 가공하는 방법을 썼더니 뭔가 특이한 모양새가 되었음...
모터 하우징을 통으로 가공하니 가공 부품수가 많이 줄었으며
외부로 노출되는 하모닉 드라이브를 덮을수 있는 커버는 하중을 받거나 하는 부분이 아니어서 그냥
3D 프린트로 출력하여 사용하기로 함 덕분에 부품 두개 가공을 더 안하게 되었음 ㅎㅎ
결국엔 전에 쓰던 EM200이랑 비교해서 크기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ㅎㅎㅎ -_-;;; 대신 무게는 엄청 가벼워져서 대략
8kg 정도로 예상됨(EM200은 대충 18kg..) 수치로는 em200이랑 비슷한 크기지만 실제로 만들었을 땐 부피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꽤 작아보이지 지않을까 생각됨..
무게추봉과 무게추는 어차피 망원경이 가벼워서 별 필요 없을거 같지만 혹시 몰라서 뒤쪽에 EQ6꺼를 끼울수 있도록
탭을 가공해 놓았음 필요하면 EQ6용 무게추봉과 무게추를 구입해서 사용하면 될듯
보통 하모닉적도의는 극축망원경을 넣지 않기 때문에 전자 극축카메라인 폴마스터를 사용하지만 ASI air를 사용하면 자체 극축정렬기능이 있으므로 폴마스터도 필요가 없는게 장점 나중에 필요하면 대충 3D 프린터로 어댑터 하나 뽑아서 쓰면 될거같다..
결론적으로 하모닉 적도의는 모터와 하모닉 드라이브, 그리고 TSC만 있으면 나머진 그냥 하우징 가공이 전부인데 이 부분이 제일 어렵고 돈도 많이 든다...정말 싸게 하려한다면 그냥 알루미늄 판재 사다가 직접 자르고 보루망으로 나사구멍내서 박스처럼 만들어 쓰면 훨씬 저렴하다 알루미늄 10T판재 라봐야 몇천원 안한다 -_- 다만 그 수작업이 문제지만...그리고 투박해지고...정말 저렴하게 만든다면 이 방법 밖에 없다
추가)
하모닉 적도의를 만들때 하모닉적도의를 쓰는 이유는 백레시가 제로인기 때문인데...기어박스를 사용하면 결국 기어박스의 백래시의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게된다...때문에 이 백래시를 없애기 위해 타이밍벨트 구조를 만들기도 하는데...소형 하모닉드라이브에 42각모터 정도의 사이즈라면 크게 부피가 커지지 않지만 대형 드라이브는 부피가 상당히 커지게된다. -_- 그외에 벨트거리라던가...풀리로 감속비 맞추는것도 계산하는것도 어렵고...그래서 어차피 백레시가 조금 생기더라도 오토가이드를 사용하니까 무시하고 기어박스 와 하모닉 드라이브를 직결시켜버리는게 제일 간단하다...
조금더 돈을 쓴다면 10번때 소형 하모닉드라이브를 기어박스처럼 직결해서 사용하는 더블(?) 하모닉드라이브 직결방식도 있다 이렇게 하면 백래시제로 다만 10번대 구하기가 귀찮다. -_- cnc장터에서 매복하다가 나오면 모아보자..
더 저렴하게 한다면 그냥 3d 프린터 하나 사서 시간을 들여서 모든 파츠를 뽑으면 된다. 무겁고 큰 망원경은 무리지만
14번이나 17번 하모닉 드라이브를 사용하고 42각 모터와 기어박스를 쓰고 3인치 정도의 망원경을 운용한다면 충분한 적도의를 3d 프린트로 만들수 있다...다만 출력시간이 어마무시하다는걸 생각해야한다 ㅎㅎ -_- 출력할때 벽두께와 인필을 충분히 채워서 출력하면 어지간한건 대부분 10시간 이상 걸린다.....파츠가 최소 15~20개정도인데...200시간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한번도 재출력없이 한번에 출력이 된다면 말이다...소재는 PETG나 ABS로 출력하면 충분하다.
그리고 필라멘트는 1kg 짜리로 대충 4개정도 소모된다.(개당 2만원대)
14번형 하모닉드라이브 사이즈라면 가로세로 18cm 정도 되는 소형 3d프린터로도 충분히 모든 파츠를 뽑을수 있다.
지금 내가 만드는 20번형 적도의도 가로세로 18cm 인 킹룬으로도 뽑아서 만들수 있긴함..한번에 한파츠밖에 출력이 안되지만....



최종적으로 디자인된 하모닉 적도의 와 전용 삼각대
어차피 운용하는 망원경은 FSQ85ED 와 GSO 6" RC 이기 때문에 이정도면 충분하고도 남을듯 ㅎㅎ
피어같은건 고정관측지에서 쓰는거지 들고다닐만한건 아닌거같음 설치도 귀찮고 갖고 다니기도 귀찮고...
여기까지가 대략 1달반....
CAD는 해본적이 없어서 도면을 그냥 일러스트로 그릴까 했다가 포기 --
라이노3d는 사용할줄 알아서 이걸로 만들까 했는데 라이노는 수정하기가 지랄이라 포기
그리고 무료로 사용할수 있는 무료 3D 캐드 프로그램들을 이것저것 써봤지만 다 뭔가 하나씩 부족하고 기능을 제대로 쓰려면 또 유료결제를 해야해서 포기 -_-
결국에 쓸만한건 퓨전 360뿐이었음...
무료버전에선 DWG를 만들수가 없어서 퓨전 360 스타트업 버전을 신청해서 승인받아서 겨우겨우 모델링 하고 도면을 완성할수 있었네요....그나마 퓨전 360은 솔리드모델링을 하면 그걸 도면으로 바로 변환시켜줘서 편했음....
거의 한달반동안 퓨전360과 씨름하면서 뭐 이젠 대충 모델링과 도면은 다 그릴줄 알게되었다 --;;;
역시...헤딩하면서 공부하는게 제일 실무적으로 배워지는듯하다..적도의 만들면서 익힌 퓨전360을 이제는 업무에서 라이노3D 대신 쓰고 있을정도....무엇보다 도면만드는게 편해서 예전같으면 라이노작업->일러스트 도면작업 등 귀찮았는데...이젠 정확하게 도면을 그릴수 있게 되었다!! 뭐..업무상 그렇게 많이 도면 그릴일이 없지만 -_-;;;;
퓨전 360이 제일 편한 이유는 무엇보다 강력한 히스토리 기능(?)이 아닐까 싶다...수정해야 하는 부분이 생겼을때는 그 부분의 스케치를 고치면 그 뒤에 작업했던 모든 작업물이 수정한 스케치에 맞춰서 자동으로 수정된다...개꿀...
그러다 보니 스케치가 하염없이 많아지는건 좀 고쳐야 할거같다..너무 스케치가 많아서 찾기가 힘듬 -_-
암튼..회사에 얘기해서 퓨전360은 일단 스타트업으로 쓰고있는데 좀더 익숙해지면 구독해야할거같다....
그리고 부품하나하나 매쉬로 따로 내보내서 3D 프린트하기도 편하고 =_= 적도의 만들면서 새로운 툴을 하나 배운셈..

출력한 도면들....-_- 도면만 한 100장을 출력한듯...수정하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지금 최종으로 cnc 가공의뢰한 공장으로 보낸 도면도 또 수정해야 할지도 모르는 불안감이 있음....
과연 언제 완성될것인가 ㅋ --
다음 글은...cnc 가공이 완료되고 가조립을 해볼때 써야겠네요...